[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 도입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현장 경험이 높아지고 지능형 생산공장 이른바 스마트팩토리 역시 중소·중견 규모 사업장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백훈 엣지크로스 대표. [사진=양승갑 기자]
백훈 엣지크로스 대표. [사진=양승갑 기자]

그렇지만 국내 산업 현장에서는 이런 분위기와 괴리감이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산업용 기계는 약 350만대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이 가운데 스마트팩토리 또는 스마트머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10%가량에 불과하다.

엣지크로스는 이 지점을 눈여겨봤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스마트머신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 엣지크로스는 ‘모든 기계를 스마트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기계를 다루는 누구나 손쉽게 제품 파악 및 제어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최근 테크월드는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백훈 엣지크로스 대표를 만나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함께 엣지크로스의 기술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움직임…스마트머신으로 대응

엣지크로스가 추구하는 목표는 클라우드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디바이스를 통해 일반 기계 및 장비를 AI 기반 스마트머신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가령 스마트머신이 구축된다면 내 눈 앞에 기계가 없더라도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어디에 어떤 기계를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백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기계를 컨트롤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며 “이미 우리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할 때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AI가 확산되고 ESG를 통해 전기 사용량도 알아야 되면서 스마트팩토리를 좀 더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대표는 기계 종류와 관계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지능적으로 관리됨을 강조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백 대표는 기계 종류와 관계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지능적으로 관리됨을 강조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모바일 환경서 기계 제어 지원하는 ‘M 큐브 플랫폼’

엣지크로스는 기계 종류와 관계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지능적으로 관리됨을 강조한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가 기계에 연동되기만 하면 데이터 수집과 원격제어 등이 가능하므로 운영과 개발 비용에 대한 현장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엣지크로스의 플랫폼 기반 스마트머신 솔루션 ‘M 큐브 플랫폼’이다. M 큐브 플랫폼은 크게 기계 데이터 수집 및 저장, SaaS 형태로 기계 원격 관리, 기계 예지·예방 보전 및 운영 최적화를 위한 AI 기반 기계 관리 지능화 등으로 구성됐다.

M 큐브 플랫폼을 통해 고객은 실제 스마트머신이 필요한 상황에 맞춰 어떤 기계든 모바일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이용하거나 핵심 기능만 개별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기계를 스마트머신으로 빠르게 전환해 데이터 수집과 원격 제어, 모니터링 등 기능을 제공하는 ‘머신매니저’와 온도와 습도 모니터링 및 기록 관리에 특화되어 온도 범위를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 ‘브이올라’ 등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엣지크로스 솔루션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기계 내부를 들여다볼 수가 있으므로 고객들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직접 현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용적인 이점도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기계 제조사와 관리자를 위한 앱을 구별해서 만들었다. 고객사는 원하는 앱을 선택해서 자사에 맞는 기계를 제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엣지크로스의 AIoT 디바이스들 [사진=양승갑 기자]
엣지크로스의 AIoT 디바이스들 [사진=양승갑 기자]

 

산업 현장 AI 수요, ‘셀프AI’로 대응

엣지크로스는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 기반의 솔루션 ‘셀프AI(Self.AI)’도 준비하며 산업 현장에서 AI 관련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예지 및 예방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상 상황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AI 모델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10년 전에는 AI를 통해 어떤 것을 해결해야 되는지도 모른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코딩을 못해도 노코딩 플랫폼 등을 통해 챗봇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도 이상징후 탐지기, 이상패턴 탐지, 소모품 분석 등 해결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다”며 “적합한 알고리즘을 미리 만들면 사용자는 몇 번의 클릭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엣지크로스 솔루션이 구축된다면 실시간으로 태블릿을 통해 기계 장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양승갑 기자]
엣지크로스 솔루션이 구축된다면 실시간으로 태블릿을 통해 기계 장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양승갑 기자]

 

100여종 이상의 기계와 연동 경험

물론 엣지크로스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모든 기계를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추구하는 만큼 PLC, 금속검출기, 온도 컨트롤러, 에어컴프레셔 등 수도 없이 다양한 기계에 솔루션을 결합해야 된다는 초기 진입장벽이 있었다

백 대표는 “김민규 대표 당시 IoT 장비를 기계 하나하나에 연결한 노력이 있었다. 수많은 기계와 센서, 제어기들을 연동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일단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인력 차이도 너무 크다는 점도 있다”며 “간혹 업계 표준을 지키지 않는 업체들도 있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덧붙였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어려움은 곧 장점이 됐다. 지금까지 엣지크로스의 AIoT 디바이스에 연결된 기계들만 하더라도 약 8000대 이상에 이르며 매일 3.2GB 상당의 기계 데이터를 와이파이나 LTE 등 무선통신을 통해 클라우드로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 엣지크로스에 따르면 스마트머신으로 전환된 기계 종류만 해도 100여종에 달한다.

백 대표는 “엣지크로스가 보는 관점에서는 다양한 기계에서 제어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것을 하나로 플랫폼화시키고 클라우드로 잘 정리해서 원격 관제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응용 분야에 대한 디바이스도 대부분 만들었다. 어떤 디바이스에 솔루션을 납품하고자 할 때 1시간이면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기계 컨트롤 목표”

박 대표는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엣지크로스는 스마트머신 솔루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추가적인 레퍼런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백 대표는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로 휴대폰 제조사와 상관없는 기업에서 만들어낸 것을 꼽을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엣지크로스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이며 어떤 기계든 모바일 환경에서 지능적으로 관리하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하나 둘 눈에 보이는 레퍼런스 확보에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최종 목표는 ‘머신 커넥티드 AI 월드’다. 기계를 모두 연결한 AI 클라우드를 만들려고 한다”며 “5~10년 지나면 모든 기계가 휴대폰으로 관리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엣지크로스는 이런 부분들을 플랫폼으로 갖춘 거의 유일한 플레이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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