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통해 점차 성숙해지며 크립토 스프링 맞아
[테크월드뉴스=이광재 기자] “체이널리시스 설립 당시 ‘가상자산’이 기전 금융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이었지만 현재 가상자산은 또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범죄도 ‘가상자산 범죄’를 넘어 광범위한 범죄의 일부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및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혁신, 블록체인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9월10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그로내거(Michael Gronager) 체이널리시스 공동창업자겸 CEO는 “가상자산이 처음 등장했을 때 기존 금융(TradFi)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비트코인 ETF와 스테이블 코인에서 볼 수 있듯 가상자산은 또 하나의 자산군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범죄를 인식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가상자산 범죄는 가상자산을 악용한 일부 범죄만 포함했으나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편입되며 마약, 사기 등 더 광범위한 범죄의 일부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그로내거 CEO는 또 “북한의 사이버 해킹 수법은 진화하고 있으며 그들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중앙화 거래소에 침투해 사회공학 기법 악용한 오프체인을 통한 가상자산 해킹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이널리시스가 주도한 전세계 민관 협력 스캠 예방 프로젝트인 ‘스핀캐스터 작전(Operation Spincaster)’도 소개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첫 작전은 미국, 영국, 캐나다, 스페인, 네덜란드, 호주 등 6개국에서 진행됐으며 약 1억6200만달러(약 2240억원) 상당의 피해액과 관련된 7000개 이상의 단서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피해 계정을 닫고 자금을 압수하고 추후 스캠을 방지하기 위한 정보를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이 작전을 통해 체이널리시스는 법 집행기관에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우수한 데이터 역량과 민관 협력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그로내거 CEO는 “체이널리시스 지난 10년간 블록체인 생태계에 신뢰를 쌓아왔다”며 “특히 한국은 민간 부문에 더 큰 투명성을 제공하고 이용자를 위한 규제를 시행하면서 체이널리시스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북한의 지속되는 사이버 위협에 민관이 협력해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국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혁신’ 발표에서는 백용기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가상시장에 크립토 스프링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가별 가상자산 예상 수익을 살펴보면 한국 투자자들은 10억400만달러(약 1조3923억 원)의 수익을 실현해 전세계 순위 8위를 차지했다. ‘2024 글로벌 가상자산 도입 지수’에서도 한국은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19위를 기록했다고 백 지사장은 설명했다.
백 지사장은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 법안이 가상자산 시장을 더욱 합법화해 규정을 준수하는 서비스로의 유입을 늘리고 불법 활동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 지사장은 최근 체이널리시스 포렌식 도구가 범죄 수사에 사용된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5월 대한민국 경찰청은 텔레그램 마약 거래 채널을 개설하고 가상자산을 활용해 50억원 상당의 마약을 해외에서 국내로 유통한 범죄 조직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체이널리시스 포렌식 도구를 사용해 온체인 추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백 지사장은 “최근 사례에서 보듯이 가상자산 범죄는 더 이상 가상자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범죄와 연관된다”며 “앞으로도 경찰청 같은 법 집행기관은 물론 주요 거래소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가상자산 생태계에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효민 체이널리시스 수사자문 매니저는 체이널리시스의 수사 솔루션을 시연했다. 체이널리시스 엔드투엔드(end-to-end) 수사 솔루션을 통해 법 집행기관과 금융 기관이 어떻게 불법 가상자산 활동을 추적하고 자금 흐름을 분석하며 자산을 압수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해당 솔루션은 온체인 데이터를 현실 세계 서비스와 매핑해 블록체인 거래에 대한 직관적이고 상세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김효민 매니저는 “범죄 수법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체이널리시스 또한 엔드투엔드(end-to-end) 블록체인 분석 솔루션을 계속해서 개선해 왔다”며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수사 솔루션은 불법 활동 초기 신고 접수부터 수사, 압수까지 모든 것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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